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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사건

범죄예방 시리즈 3 가족 및 가족납치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

가족 및 가족납치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행은 자녀를 둔 부모를 그 대상으로 그 자녀를 사칭하는 것이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부모는 도와달라는 자식의 요청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범행입니다. 가족을 사칭하는 범죄는 직접 가족과 통화를 하면 되지만, 가족납치 사형 보이스피싱은 최근까지 사라졌다가 인공지능 영상 합성으로 인해 다시금 사용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1. 가족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행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피해자에게 그 자녀인 척 문자를 보냅니다. '엄마 나 지금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수리를 맡겼어, 그런데 지금 급하게 결제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해'라고 문자를 보냅니다. 그러고는 피해자의 결제 정보(카드번호,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등)를 묻습니다. 피해자는 정말 가족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가족에게 전화를 해봅니다. 여기서 해당 가족이 전화를 받으면 피해를 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전화를 했는데, 해당 가족의 전화기가 꺼져있거나 통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가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범의 문자 내용을 믿게 되고 피해자의 결제정보를 보냅니다.

피해자의 결제정보를 알아냈다면 다음으로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순히 인증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의 결제 정보를 이용해 무언가 결제를 한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간 인증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인증번호를 보내준 순간 결제가 완료되게 됩니다.

이보다 큰 문제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바로 악성 '해킹 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자녀인 척 피해자에게 해킹 앱 설치 URL을 보낸 후 해킹 앱을 설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해킹 앱을 설치하면 곧바로 피해자의 은행 앱에 들어가 피해자의 계좌에 있는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대포통장으로 전액 이체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은 후 그 돈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하기까지 합니다. 스마트폰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 이체, 대출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범행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2. 가족납치 사칭형 보이스피싱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최근까지는 거의 사라진 유형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술발전으로 인공지능 영상 합성과 인공지능 목소리 학습으로 가족 및 지인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다시금 성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SNS에 자신의 사진 및 영상이 많이 노출된 사람들을 사칭하기 때문에 그러한 타깃의 지인들과 가족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 가족납치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행과정은 단순합니다. 피해자에게 전화 및 영상통화를 하여 '당신 자녀가 우리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현재 감금되어 있다. 당신의 자녀를 납치하고 있다.'라고 거짓말하여 겁을 준 후 누군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들려주거나,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킨 자녀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영상 합성의 경우에는 유튜브에 합성된 결과물 예시들을 보시면, 진짜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니 피해자 입장에서는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황한 피해자는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가족납치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요구하는 돈을 주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현금을 지정한 장소에 두라고 요구하거나 특정 계좌에 이체하라고 요구합니다.

고전적인 수법에 최신 인공지능 합성 및 학습기능이 더해져서 정말 위험한 범행수법으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소중한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되면 누구라도 당황하여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