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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사건

범죄예방 시리즈 2 수사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수사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행은 금융기관 사칭형 범행 이전에 많이 이용되던 수법입니다. 금융기관 사칭형 범행에 사람들이 더 잘 속는다고 판단하여 많이 줄어든 유형이지만 여전히 이용되는 수법입니다. 이 방법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 그때 왔던 문자 또는 전화가 바로 이것이었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돌아온 범죄예방 시리즈 포스팅, 수사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형에 따라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는 두 번째 시간인 만큼 많은 분들이 범죄예방 시리즈를 읽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번 포스팅에서 설명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 절대 돈을 건네주거나 이체하시면 안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범행과정을 살펴보면, 이 방법의 초기 단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처음에는 카드사와 같은 비수사기관인척 접근하는 것이고, 하나는 처음부터 수사기관인 척 접근하는 것입니다.

1. 카드사를 사칭하여 접근

카드사인 척 접근하는 방법은 피해자에게 허위 결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합니다. '당신의 카드로 어떤 물건에 대한 결제가 승인되었다. 확인 전화는 ****-****를 통해 하라'라는 내용이 담긴 허위 결제 문자를 전송받습니다. 보통 해외 결제가 이뤄진 것 같은 내용인데, 이런 문자를 받게 되면 누구나 '뭐지?'라는 생각을 하고 확인을 하려고 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위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게 되면 카드사 상담직원인 것처럼 응대하면서 '확인을 해주겠다', '금융감독원에 문의를 해보겠다'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다음에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전화한 후, 당신의 계좌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검찰에 연락을 취하겠다' 또는 '담당 검사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2. 수사기관 사칭하여 접근

이제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관, 검사를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전화,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합니다. 전화로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당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었고, 그 범죄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여 수사 중에 있습니다. 당신이 대포통장을 제공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이 그 범죄와 무관한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당신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서 직접 확인을 해야 합니다.'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으로는 본인이 수사기관인 것 같은 내용을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받는 문서에는 어디 검찰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지 '사건번호', 허위로 작성된 공문서, 가짜 신분증을 보내주는데,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반 사람들은 권위를 사칭하는 사람을 검증하기보다는 수긍하고 무의식적으로 신뢰를 해버리는 심리를 이용하기에 아직도 속으시는 분들이 많이들 계십니다.

3. 대출 및 현금 인출 후, 수거책에게 현금 전달 유도

겁을 먹은 피해자가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자에게 속으면, 이제 검사 또는 수사관인척하면서 '당신이 범죄와 무관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신 명의의 계좌에 입금된 돈 전부를 인출하고, 우리가 알려주는 대출업체에서 당신 명의로 대출을 받아 그 돈 전액을 인출하세요. 그러면 금융감독원과 검찰에서 그 돈이 문제가 없는 돈인지 확인을 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만나 돈을 전부 전달하세요.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당신의 결백을 밝혀주고 그 돈도 전부 돌려드리겠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4. 수거책의 현금 수거

시간과 장소 (피해자의 주거지, 직장 인근)를 정하게 되면 금융감독원 직원인 척하는 수거책이 피해자를 만나러 옵니다. 이때 수사기관을 사칭하던 기망책은 피해자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수거책이 현장에 오면 수거책을 잠시 바꾸라고 요구한 후 확인 후 돈을 건네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거책은 피해자의 돈을 받고 사라집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계좌에서 인출한 돈은 은행에서 주는 문제없는 돈이기 때문에 그 돈은 당연히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출한 돈이 문제가 있는지를 가지고 범죄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한마디로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여 현금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다만, 겁을 먹은 상태의 피해자는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게 되어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범죄자가 시키는 대로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범죄예방 시리즈 포스팅을 통해 수사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을 살펴보았습니다. 보이스피싱 범행은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유형 말고도 다양한 유형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범죄예방 시리즈 보이스피싱'을 검색하셔서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범죄예방 시리즈 3 가족 사칭형 보이스피싱' 포스팅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